매년 2월이면 전 세계인의 시선이 남미의 열정 가득한 나라, 브라질로 쏠린다. 바로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브라질 삼바축제(Carnaval do Brasil)’가 열리기 때문이다. 화려한 의상, 격렬한 춤사위, 울려 퍼지는 음악, 거리 가득한 인파와 열기는 말 그대로 ‘인생 축제’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오늘은 이 열정의 축제, 삼바 카니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 축제의 시기와 기원
브라질 삼바축제는 매년 부활절 전 40일간 금욕과 참회의 시간을 갖는 사순절(Lent) 직전에 열린다.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진행되며, 축제는 약 일주일간 이어진다. 그러나 사실상 공식 일정 외에도 거리공연과 사전 행사들은 1월부터 시작되기에 한 달 이상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축제는 유럽에서 유입된 가톨릭 사순절 전야제와 아프리카계 브라질인들의 전통춤이 결합된 것으로, 시간이 흐르며 현재와 같은 삼바 퍼레이드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2.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삼바축제의 꽃은 바로 삼바 퍼레이드(Samba Parade)이다. 이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공연자가 아니다. 이들은 각각의 삼바 학교(Escola de Samba) 소속으로, 1년 내내 이 축제를 위해 노력한다. 각 학교는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참가자로 구성되며, 의상 디자인, 무대 세트, 음악, 퍼포먼스 안무 등 모든 요소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다.
퍼레이드는 경쟁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심사기준은 의상, 음악, 주제 구성, 연기력, 전체적인 조화 등이다. 1년의 땀과 열정이 집약된 무대는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한다.

3. 축제의 주요 장소 - 삼보드로무(Sambódromo)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바축제는 삼보드로무 마르케스 데 사푸카이(Sambódromo Marquês de Sapucaí)라는 전용 퍼레이드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곳은 약 9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간으로, 양쪽 관람석 사이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하지만 삼바축제는 리우뿐 아니라 상파울루, 살바도르, 헤시피 등 브라질 전역에서 동시에 열린다. 특히 살바도르의 카니발은 퍼레이드보다도 참가자들이 직접 트리오 일렉트리코(음향 차량)를 따라다니며 춤추는 방식으로 유명해,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4. 입장료와 좌석 정보
삼보드로무의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선 유료 좌석을 예매해야 한다. 입장료는 좌석 위치와 날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장 인기 있는 ‘스페셜 그룹 퍼레이드’는 주말에 열리며, 이때는 입장료가 약 50500달러(한화 약 7만70만 원)까지 다양하다.
일반 관람석(Arquibancada)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사전 예매가 필수이며, VIP석이나 프라이빗 박스는 높은 가격대지만 음료와 음식, 전용 화장실 등이 제공된다. 온라인으로 예매 가능하며, 미리 확보하는 것이 좋다.
5. 전 세계 관광객들의 참여
삼바축제 기간 동안 브라질은 말 그대로 전 세계인의 놀이터가 된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는 매년 약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이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온 외국인이다. 호텔 예약은 최소 36개월 전부터 해야 하며, 가격도 평소보다 23배 이상 뛰는 경우가 많다.
브라질 정부와 관광청은 축제를 국제적으로 홍보하며, 안전한 여행을 위한 보안 강화에도 매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공항, 대중교통,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다국어 안내 서비스도 제공된다.
6. 축제 외에도 즐길 거리 가득
삼바 퍼레이드 외에도 거리 퍼레이드(Bloco)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브라질만의 매력 포인트다. 각 동네마다 개성 넘치는 테마로 열리는 블로코는 맥주 한잔 손에 들고 삼바 리듬에 맞춰 마음껏 춤출 수 있는 자유의 장이다.
또한, 브라질의 전통 음식인 페이조아다(Feijoada)와 다양한 현지 수공예품, 삼바 워크숍 등도 축제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브라질 삼바축제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다. 이는 하나의 문화이자 예술, 그리고 브라질 국민들의 삶의 철학이 담긴 열정의 장이다. 단 한 번이라도 이 축제를 경험한다면, 당신은 ‘브라질’이라는 이름을 단순한 나라 그 이상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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